앵커: 북한 예술단이 중국 공연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북한 예술단의 중국 공연은 약 3년만입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5년 북중 관계가 경색됐을 당시 중국을 방문했다가 공연을 취소하고 복귀한 북한 예술단이 24일 3년여 만에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습니다.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280여 명의 북한 예술단은 이날 오전 11시 경 베이징 기차역에 도착했습니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중국측 관리들이 베이징 기차역에 나와 북한 예술단원들을 맞이했습니다.
예술단을 이끌고 방중한 리수용 부위원장은 귀빈 숙소인 조어대에, 예술단원들은 수도 대반점이라는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예술단원들은 국가 공훈 합창단과 삼지연 악단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본공연을 위한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예술단의 공연은 오는 26일과 28일 중국 관원들을 대상으로 열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24일 북한 예술단의 방중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리수용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예술단의 방중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의 초청으로 이뤄졌습니다.
북한 예술단의 환송행사에는 김기남, 김여정, 권혁봉, 리창근 등 노동당 간부들과 리진쥔 주북한 중국 대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북한 예술단의 방중은 지난 2015년 12월 현송월 단장이 모란봉악단을 이끌고 방중한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모란봉악단의 공연은 시작 단 몇시간을 앞두고 취소된 바 있습니다.
모란봉악단의 철수 이후 양국은 국가차원의 예술단 교류를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는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 등으로 북중관계가 경색된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북한 예술단의 방중에 앞서 중국은 지난해 4월 대규모 중국 예술단을 북한으로 보낸 바 있습니다. 지난해 3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의 1차 정상회담 직후 북중 간의 예술단 교류가 재개된 겁니다.
당시 중국은 북중 정상회담 이후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열린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예술단을 파견했습니다.
한편 북한 평양역에서 열린 예술단 환송행사에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이 모습을 드러내 주목됩니다.
김 전 부장이 환송행사에서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보다 먼저 호명됐고 박광호 선전선동부장이 지난해 11월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김 전 부장의 선전선동부장 복귀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김 전 부장은 당에서 선전, 선동 업무를 담당하면서 김정은 위원장 일가의 우상화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김 전 부장은 지난 1966년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노동신문 책임주필 등을 거쳐 1985년 선전선동부장을 맡았습니다.
이후 2017년 10월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부위원장에서 밀려난 뒤 지난해 4월에는 국무위원직을 상실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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