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미북,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안 조정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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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미국과 북한이 2차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의 문안을 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문이 발표될 가능성을 29일 언급했습니다. 미북 양측이 2차 정상회담에서 합의문을 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정보위원장,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에 따르면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 자리에서 "미북 양측이 공동선언문 문안 조정 등을 위한 후속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혜훈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원은 미북 실무협상에서 경호, 의전 등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실무 준비와 공동선언문 문안 정리, 조정을 위한 의제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국정원은 최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을 만난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미북 양측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폭넓은 논의를 펼쳤다"는 겁니다.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국정원은) '미북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문 결과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실무 협상도 본격화된 만큼 비핵화 협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은 다만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와 관련해서는 2월말 개최될 예정인 미북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한 국정원은 조성길 전 이탈리아, 이딸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서방 망명을 타진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보위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한국의 연합뉴스에 "조성길의 부친은 아프리카 대사를 역임했고 장인은 태국, 타이 대사와 홍콩 총영사를 지냈다"며 "외교관인 조성길을 (김정은 위원장의) 사치품 조달 총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는 워킹그룹, 실무단의 다음 대면회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실무단 대면회의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조율이 되는 대로 회의가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미는 지난해부터 실무단 화상회의, 대면회의를 번갈아 개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난 17일 화상회의가 열린 바 있습니다.

최근 이동렬 한국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 등이 미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 타미플루 지원과 관련된 한국 정부의 계획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특별히 제재 면제를 받을 사안이 있어서 간 것이 아니라 남북 협력 사업과 관련해 일상적 협의 목적으로 방문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