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초청을 받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북한 당국과 방북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본진은 1일 한국에 도착해 올림픽 출전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1일 한국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20일 열린 IOC 회의에서 북한의 초청을 받았다"며 "편안한 시기에 방북할 예정이며 현재 북한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자 빙상호케이 남북 단일팀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단일팀과 스위스의 예선전 첫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하길 희망한다"면서 "IOC 직원들이 이를 추진 중이며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북한 선수단 본진은 1일 한국에 입국해 올림픽 출전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오늘 오전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공동훈련이 종료됐습니다. 이후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은 우리 방북 선수단 일행과 함께 오후 4시 반경에 원산 갈마비행장을 출발해 오후 5시 45분경 양양 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원길우 체육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선수단 본진이 도착함에 따라 북한의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모두 한국 입국을 완료했습니다.
북한 선수단장인 원 부상은 역도 선수 출신으로 북한 내에서 체육 분야의 대외 관련 업무를 맡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도 겸직하고 있으며 지난달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과 실무회담에도 참석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방한한 북한 선수단 본진은 총 32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이 가운데 10명이 피겨스케이팅과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쇼트트랙 등의 종목에 출전합니다.
본진 선수들 가운데 국제적으로 기량을 인정받는 선수들은 피겨스케이팅의 렴대옥, 김주식입니다. 이들은 최근 대만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쇼트트랙 선수들은 국제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북한 선수단을 맞이하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막바지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북한 선수단 본진의 방한에 앞서 관련 시설들에 인공기도 게양해 놓은 상태입니다. 조직위에 따르면 북한 인공기는 1일 오전 평창과 강릉 선수촌, 북한 선수들의 출전 종목 경기장에 게양됐습니다.
한국이 개최한 국제 경기 행사에서 북한 인공기가 게양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인공기는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에서 처음으로 게양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방한단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자금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통일부는 최근 북한의 방한단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한 정부합동지원단의 운영 자금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충당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총 1억 4800만 원(약 14만 8000달러)이 소요될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달 '북측은 평창에 선수단 등을 파견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제공한다'는 남북합의에 따른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같은 결정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개최되는 북한 예술단의 공연 입장권은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총 1060장이 무료 배포됩니다. 사회적 약자와 실향민, 이산가족, 각계 인사들도 초청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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