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에스빠냐 주재 북한대사 간의 실무협상이 이르면 오는 4일 판문점에서 열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을 앞둔 가운데 한국 청와대가 1일 미북이 2차 정상회담을 통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의겸 한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비건 대표가 방한을 앞두고 가진 스탠퍼드 대학교 강연의 내용에 대해 “미북 간 협상에서 진척된 내용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스탠퍼드 대학교 강연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 정권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대표가 오는 3일 미북 후속 실무협상과 관련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도훈 본부장과의 협의 이후에는 북한측 인사도 만날 예정입니다. 비건 대표의 북측 협상 상대인 김혁철 전 스페인, 에스빠냐 주재 북한대사와의 협의가 예상됩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이날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비건 대표는 이 본부장과 한미간 조율을 진행한 뒤 이르면 오는 4일 김혁철 전 대사와 만나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양측의 협상장으로 판문점이 유력하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김혁철 전 대사가 현재 국무위원회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양측이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 조율과 미북 공동선언문 초안을 조정하는 작업을 벌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북 양측의 협상은 며칠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1차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판문점에서 열렸던 미북 협상도 양측 대표들이 출퇴근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바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는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비건 대표의 한국 방문 일정을 공개하면서 귀국 일정은 명확하게 공지하지 않았습니다.
미북 간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의전, 경호 실무협상이 언제부터 이뤄질지도 주목됩니다.
1차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의제 조율을, 조 헤이긴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의전, 경호 실무협의를 벌인 것처럼 이번에도 같은 방식의 협상이 병행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 외교부 고위당국자도 최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1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와 같은 방식으로 (실무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며 “준비가 잘 되면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2월말 경에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