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바이든 행정부, 한국과 함께 대북정책 수립하겠단 의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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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 함께 대북정책을 수립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4일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의 소통이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 순조로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이날 한국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 함께 대북정책을 수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과거 미국 신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할 때 자체적인 검토가 끝난 이후 한국 정부와 대화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끝난 다음이 아닌 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같이 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강하기 때문에 한미 간 소통이 긴밀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어 강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상당히 진전됐다고 평가하며 미국도 이를 시급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 함께 한 목소리로 지속적인 대북 메시지를 발신해 북한을 협상장으로 다시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향후 대북정책이 이란 핵합의(JCPOA)를 바탕으로 수립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습니다. 지난 2015년 이란 핵합의를 이룬 인사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요직에 배치됐기 때문입니다.

강 장관은 한국 정부도 북한 비핵화 협상 전략에 이란 핵합의를 어떤 식으로 반영할지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북한군 전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 장관은 지난 2일 펴낸 2020 국방백서 상에서의 한국군 전력이 북한군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라는 지적에 대해 “핵, 대량살상무기(WMD) 등을 제외한 재래식 전력 면에선 한국군이 북한군에 비해 질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서 장관은 북한군 장비의 노후화 상황, 신형 장비의 수량과 전력화 상황, 열병식 당시 식별된 무기의 전력화 여부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오는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될 경우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긴장을 조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 3월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면 (북한이) 나름 일정한 반발과 긴장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게 상식적인 판단일 것 같습니다.

이 장관은 북한이 8차 당대회를 통해 대미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선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지난 3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한국 국방부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미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은 연례적이며 방어적인 성격의 훈련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 한미연합훈련의 향후 방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군대를 준비돼 있게 하기 위한 훈련과 연습의 가치와 한반도보다 더 중요한 곳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은 지난 2018년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중지, 유예 방안이 나오면서 규모가 조정돼 시행됐습니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해 훈련이 축소됨에 따라 올해 한미연합훈련의 시행일과 규모도 유동적인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