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사흘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6일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 차 북한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박 3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8일 오후 다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평양에서 미군 수송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오후 7시쯤 한국의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앞서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방북 전 방북 결과를 가장 먼저 한국 정부와 공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비건 대표가 방북 직후 한국을 다시 방문한 겁니다. 비건 대표가 어떤 협상 결과를 들고 방한했을지 주목됩니다.
비건 대표는 사흘간 2차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문에 들어갈 북한의 비핵화 이행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등을 집중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비건 대표가 이번 방북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과 회동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 청와대는 8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비건 대표와 김 위원장 간의 면담이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9일 오전 한국의 북핵 6자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방북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협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예방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건 대표와 일본 측 북핵 6자 수석대표 간의 회동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6일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8일부터 1박 2일동안 서울을 방문해 비건 대표, 이도훈 본부장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8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미북이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구체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 지난 1차 싱가포르 합의에서 미북 정상이 미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세계의 평화, 번영, 안전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미북 간의 합의 이행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길 기대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차 미북 정상회담 직후 남북 고위급회담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백 대변인은 “남북관계 측면에서는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 등에 대해 여러가지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남북관계, 미북관계, 비핵화 등은 선순환 구도이기 때문에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인민군 창설 71주년을 맞이했지만 열병식, 보고대회 등의 대규모 행사는 개최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