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국방부가 올해 국방 정책 추진 계획을 한국 국회에 보고하면서 미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17일 미국과 긴밀한 정보 공유체계를 유지하며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의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올해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대응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함께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김만기 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북한은 한미관계와 관련해 조건이 충족될 경우 대화와 관계 개선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한국은 미국과 긴밀한 협조아래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여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겠습니다.
또한 한국 국방부는 한미 간 핵심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 당국 간 고위급 소통 통로를 조기에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향후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대북제재를 지속하면서도 북한을 협상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핵 상황과 관련해서는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가 이날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5월 폐기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현재까지 특이동향이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영변 원자로의 가동정지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면서도 북한이 미사일 연구개발 시설 확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한미 연합훈련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미 연합 야외 기동훈련의 경우 지난 2019년 이후 조정된 방식으로 연중 균형있게 실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8차 당대회와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과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국가 운영 체제를 정비하고 국가방위력 강화를 천명했다고 지적하면서도 한국, 미국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남북 접경 지역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는 한편 북한이 호응해 올 경우 남북 군사회담 정례화를 통해 군사적 안정성을 지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국 국방부는 지난 16일 동해 민간인통제선에서 신병을 확보한 북한 남성에 대해 “초기 합동신문에서 민간인으로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 북한 남성이 수영을 해서 한국 측으로 온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북한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최전방 일반전초(GOP)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해 남하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남성이 한국군 감시 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음에도 담당 군부대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고 배수로 차단시설 관리도 미흡하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한국 국회 국방위의 여야 국회의원들은 한국군 당국을 질타했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거듭 사과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장관으로서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1년 1개월여 만에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리설주는 지난해 1월 25일 삼지연 극장에서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한 이후 두문불출해왔습니다.
17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리설주는 김 위원장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지난 16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기념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한국 국가정보원에서 공개한 사항 외에 추가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국정원은 지난 16일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에 “리설주가 아이들과 잘 놀고 있다”며 신형 코로나 방역 문제 등을 이유로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또한 한국 통일부는 이날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문 직함을 ‘프레지던트(President)’로 변경해 보도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1월초 8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을 총비서로 추대했고 이후 2월초 영문 호칭을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매체는 17일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내용을 영문으로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영문 직함을 ‘President of the State Affairs’로 명시했습니다. 지난달 22일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영문 직함은 ‘Chaitma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이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선대 지도자들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문 직함은 각각 ‘프레지던트(President)’와 ‘체어맨(Chairman)’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