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대북특사단이 방북 성과를 미국에 설명하기 위해 출국하는 시점에 나왔는데요. 한국 정부는 이번 특사단의 방미를 통해 미북대화를 견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여전히 남은 과제가 많지만 이를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지난 5일 대북특사단의 방북도 미국의 지원 덕분에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이틀 전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다녀왔습니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습니다. 남북 간의 대화뿐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면서 "남북대화와 미북대화, 비핵화가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대북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관련국들에 설명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대북특사단의 수석 특사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특사단의 일원인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을 방문합니다.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의 첫 방문지는 미국입니다. 이들은 8일 오전 출국해 2박 4일간의 방미 일정을 소화하며 미국 정부에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할 계획입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방미 첫 일정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안보·정보 당국자들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북한 문제를 다루는 미국 정부 부처 장관 3명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습니다.
귀국 전에는 백악관을 방문해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과 의지를 전달하면서 미북대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정의용 실장이 지난 6일 방북 뒤 한국에서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별도로 갖고 있다"고 밝힌 만큼 미국에 어떤 메시지가 전달될지 주목됩니다.
방미 일정이 마무리되면 정의용 실장은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서훈 원장은 일본을 방문합니다.
한국 외교부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에 지지와 협력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오는 15일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미국 방문도 추진 중 입니다. 강 장관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 미북대화와 관련한 논의를 벌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우리 특사단의 방미에 이어 한미 간 향후 추진 방향 등 협의를 위해 외교장관의 방미 일정을 미국과 조율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 회담인 '6자회담'이 여전히 유용하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6자회담 외의 다른 형식의 회담도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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