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정부가 북한 문제를 한국의 관점에서 연구, 분석한 성과를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영문 웹저널, 이른바 '한국판 38노스'를 오는 5월 발간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1일 ‘통일공공외교’의 일환으로 북한과 남북관계 문제를 한국의 관점에서 전문적으로 다룰 영문 웹저널을 오는 5월경 개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북한 문제는 해외 전문가들의 시각으로만 연구, 분석돼 국제사회에 소개돼 온 관행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 측의 시각에서 이뤄진 연구와 분석 내용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영문 웹저널을 구축하게 됐다는 게 한국 통일부의 설명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는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북한, 남북관계 문제가 해외 전문가들의 시각에 의해서만 영문으로 소개되는 게 아쉽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이번 영문 웹저널을 만들기로 한 것은 한국에서 다뤄져 온 다양한 목소리를 해외에 적극 소개하는 장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영문 웹저널 구축을 위한 민간 위탁사업자 선정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해당 영문 웹저널에 대한 예산을 지원하되 운영과 다룰 주제에 대한 선정 등에 대해서는 민간기관에 위탁해 자율성을 보장할 예정입니다.
개설될 영문 웹저널은 한국의 관점에서 북한 문제를 분석, 조명한 성과들을 주로 다룰 예정이며 ‘38노스’,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등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 온라인 매체들과 차별화한 논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한 해당 영문 웹저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과 정기적으로 북한 관련 뉴스를 담은 전자우편을 발송하는 방식 등 다양한 온라인 활동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내에서는 한국 정부가 영문 웹저널을 대북정책의 홍보나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려 해선 안 된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 한국 정부가 이미 했어야 했던 일이며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다만 사실관계 중심으로 웹저널을 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 입장을 홍보하려고 한다면 당초 설립 취지에 반할 수 있습니다.
이어 신 센터장은 “북한과 관련한 정보 제공을 중심으로 한 운영을 해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그래야 국제사회에서 북한과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찾아오는 웹저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