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찾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북한과 중국의 위협으로 인해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17일 서울에서 개최됐습니다.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한국에 도착한 로이드 오스틴 장관은 한미 국방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하기 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오스틴 장관은 “북한과 중국의 전례 없는 위협으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며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철통같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지난 70년동안 공고했던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습니다. 한미동맹은 동북아시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입니다.
이어 오스틴 장관은 “한국은 역내 공통된 우선순위 중에서도 규범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 수호에 있어 미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연합성, 상호운용성, 능력, 역동성을 자랑하는 (미국의) 동맹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오스틴 장관은 한미의 군사 대비태세가 언제든 완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도 모두발언을 통해 “한미동맹이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강력한 대북 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양국은 군사동맹으로서의 결속력을 앞으로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조기에 이뤄진 오스틴 장관의 방한은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동맹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스틴 장관과 서 장관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안보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공유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는 이날 한국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경과와 국제사회 보호를 위한 역내 협력, 한미일 3자 안보 협력 등 주요 현안도 논의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굳건한 한미동맹과 미국의 확장억제를 포함한 철통 같은 한국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회담에는 미국 측의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메리 베스모건 국방부 동아시아 안보 담당 부차관보와 데이비드 헬비 인도태평양 차관보 대행이 배석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원인철 합참의장과 김만기 국방부 정책실장 등이 배석했습니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오스틴 장관은 한국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정식 의장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 행사에서 오스틴 장관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의 예포가 19발 발사됐습니다. 예포는 대통령과 외국의 원수에 대해서는 21발이,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국방부 장관, 외국 각료 등에 대해서는 19발이 발사됩니다.
오스틴 장관은 한국 국방부를 방문한 기념으로 방명록에 “굳건한 동반자 관계와 더 강력한 동맹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날 오스틴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보다 먼저 한국에 도착해 방한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정오께 미 국방부 장관 전용인 미 공중지휘통제기, E-48 나이트워치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E-48은 상공에서 전군에 직접 명령을 내리는 핵 전쟁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어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로도 불립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을 마친 오스틴 장관은 오는 18일 오전에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 이른바 ‘2+2 회담’에 참석합니다. 이어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예방한 뒤 서욱 장관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하는 일정을 소화합니다. 오스틴 장관은 오는 19일 오전 한국을 떠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