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남북·미북 정상회담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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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양 위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양제츠 위원에게 북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은 뒤 양 위원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문재인 대통령과 양제츠 위원은 남북, 미북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심도 있는 논의를 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양제츠 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단계적 비핵화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양 위원이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과 대화하려는 김 위원장의 태도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한중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양 위원은 남북,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습니다.

앞서 양제츠 위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강 장관에게도 북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과 양 위원은 한중 관계 발전 방안과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 위원은 전날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의 결과에 대해 "남북이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 합의를 이룬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북중 정상회담이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강 장관은 "북핵 문제 등 중요한 사안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습니다.

양제츠 중국 정치국 위원은 지난 29일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도 회동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 위원은 북중 정상 간 만남이 한반도 비핵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