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방산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북 해킹 증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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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내 한 사이버 보안업체가 최근 한국의 국방, 방산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북한의 해킹 공격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사이버 보안업체인 이스트시큐리티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관련 분야의 종사자들에게 집중됐던 북한의 해킹 시도가 최근 한국 내 국방, 방산 분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김수키’로도 불리는 북한의 해킹 조직, ‘탈륨’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이 마무리 된 뒤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과 한국에 다소 적대적인 성명까지 내놓은 상황에서 이 같은 해킹 시도가 포착돼 주목됩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이사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최근에도 탈북민들, 북한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해킹이 지속되고 있지만 군, 방산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공격시도를 포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피해 발생 여부는 알 수 없으며 이와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설명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북한의 해킹 조직은 한미 방위비분담금,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북한의 사이버 위협 내용 등을 다룬 악성 문서 파일을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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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해킹 조직으로 알려진 ‘탈륨’이 최근 한국 내 국방, 방산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해킹에 활용한 악성 문서 파일./ 이스트시큐리티 제공

문 이사는 또 북한의 군, 방산 분야에 대한 해킹이 한미연합훈련을 전후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지난 2일에도 북한의 해킹 조직이 한국 공군의 워게임 모델 사업 내용으로 위장한 악성 파일을 활용해 방산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한국의 국방, 방산 분야에 대한 해킹을 꾸준히 시도해왔습니다.

지난 2016년 한국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북한이 한국의 대기업 계열사들을 해킹해 F-15 전투기 유지보수와 관련된 도면, 설계도, 연구개발 자료 등을 빼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경대수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 국방부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통해 북한이 한 대기업을 해킹해 군함 설계도 등의 자료를 빼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북한이 한국 국방부를 해킹해 기밀 자료 등을 유출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북한의 국방, 방산, 안보 관련 분야에 대한 해킹은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다”며 “다만 최근에는 북한의 해킹팀이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해킹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특히 (북한의 해킹팀은) 미사일을 발사한 상황 등에 따라 남북관계, 미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어떤 식으로든지 해킹을 통해 뭔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 기관들이 더 경쟁적으로 충성을 보여주기 위해 사이버 해킹 공작에 몰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유 원장은 “한국 정부 당국이 해킹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기관들에 대해 보안 작업, 모니터링 등은 지속하고 있으나 그 분야 종사자들 개개인의 보안까지는 신경 쓰지 못한다”며 “군, 방산 분야의 종사자들은 개인의 보안 의식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