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 김일성 생일 행사, 통상적인 수준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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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통일부가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 행사가 통상적인 수준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앞둔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12일 올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 행사 규모가 지난해보다는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올해 김 주석의 생일이 5년 단위로 성대하게 치러지는 정주년이 아니기 때문에 통상적인 수준에서 관련 행사들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은 통상적으로 매 5년마다 규모 있는 행사를 해왔다”며 “올해의 경우 정주년에 해당하지 않아 대규모 행사 준비보다는 전국 단위의 체육경기, 각종 문화행사, 영화 상영, 부분별 성과 토론회 등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행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서는 행사 규모가 커졌지만 통상적인 다른 해의 수준과 비교했을 때는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북한 당국이 현재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와 대북제재 등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내부 기강 잡기, 사상 단속 등에 몰두하고 있어 김 주석의 생일을 성대히 치를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이 지난 1월 8차 당대회 이후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2월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 4월 세포비서대회 등을 잇따라 개최한 것도 현재 북한 내 어려운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겁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 세포비서대회 폐회사에서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고 언급한 점이 주목됩니다.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앞두고 중국, 쿠바, 베트남, 라오스 등의 국가수반들과 구두 친서 및 축전을 교환한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여기에 김 위원장이 고난의 행군까지 언급한 것은 현재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을 내부 기강 잡기로 돌파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박태성 선전선동부 부장과 최휘 당 부장이 지난 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계기로 열린 기념공연에 참석한 이후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은 박태성 선전선동부 부장과 최휘 당 부장이 숙청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 내 일부 보도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공개활동이 일정기간 식별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이들의 신상, 직위 변동 등에 대해 확인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변인은 “다만 관련 보도 등이 있었기 때문에 관련 동향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변인은 또 북중 국경 개방 시기와 관련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이 대변인은 미국 의회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의 대북전단금지법 관련 청문회 개최에 대해 “미 의회 위원회의 성격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지난주 통일부 부대변인의 발언은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9일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톰 랜토스 인권위는 정책연구모임 성격에 가깝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