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장관 “문대통령에 예의없는 북 언행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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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서욱 국방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북한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31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비난한 북한에 “매우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도 북한이 ‘국제평론가’ 명의의, 즉 수위가 낮은 입장을 내놨기 때문에 장관의 입장에서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국가원수에 대한 (북한의) 예의 없는 언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저의 위치도 한 나라의 국방을 책임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국제평론가' 수준에서 말한 것을 제가 대응하는 게 마땅치 않았습니다. (북한의 언행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명의의 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김명철 평론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와 관련해 환영한다고 밝힌 발언에 대해 “설레발을 쳤다”, “비루한 꼴이 역겹다”며 비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방부는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반응에 대해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며 “미사일 지침 종료는 한국 군의 신장된 국가적 역량과 위상, 굳건한 한미동맹, 국제 비확산 모범국으로서 한국의 국제적 역할과 신뢰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로 인해 제한됐던 상황이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미국이 한국에 신형 코로나 백신, 즉 왁찐을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현역 장병과 예비군, 국방·외교 관련 종사자, 민방위 대원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을 6월부터 시작합니다.

다만 한국 국방부는 이번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을 조정 및 축소된 규모가 아닌 정상 수준으로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선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서 장관은 “연합훈련 대비 태세, 전작권 전환, 신형 코로나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연합방위 태세를 근간으로 전반적인 상황을 살피면서 향후 한미 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사일 지침이 종료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국방위 현안보고 자료를 통해 “방위역량 강화 차원에서 공중, 해상 기반 우주 발사체를 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틀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협의체인 한미 억제전략위원회(Deterrence Strategy Committee)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핵태세검토보고서(Nuclear Posture Review)에 한국 정부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만기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국방위 업무보고를 통해 “동맹의 억제 태세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한미 억제전략위원회를 통해 맞춤형 억제 전략의 실행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핵태세검토보고서 작성 간 한국 정부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 대사는 한국 해군 주관으로 개최된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리퍼트 전 대사는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 일본과 같은 동맹들의 가치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며 “한국이 한미동맹이라는 분명한 이점을 통해 계속 협력하고 변화하는 정치 환경을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정책을 수립하면 다양한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