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6월 중 남북 정상회담, 물리적으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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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유럽을 순방 중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6월 중 남북 정상회담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남북 정상회담이 언제든 열릴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에르니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6월 중에 개최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남북이 짧은 기간에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을 가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6월 중 남북 정상회담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시기와 장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는 겁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전격적으로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 형식으로 남북 정상 간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27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이후 약 한 달만에 두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가진 바 있습니다. 당시 회담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만 배석했을 정도로 극비리에 이뤄졌습니다.

이어 문 대통령은 “6월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한지는 저도 알 수 없다”면서도 “어제의 답변은 언제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돼있고 그 시기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미국으로부터 대략적인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은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는 언급도 했습니다.

대북제재의 해제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돼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을 위해서도 북한의 비핵화 진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런 상황이 빨리 조성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솔베르그 총리는 북한에 대한 핵사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솔베르그 총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하게 개발하고 탄도미사일 기술도 완전히 획득하면 전세계의 균형이 깨질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핵사찰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이뤄진 한국과 노르웨이의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솔베르그 총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구축에 대한 기여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14일부터 북유럽 순방의 마지막 국가인 스웨덴, 스웨리예를 2박 3일간 방문합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 의회에서의 연설 일정도 소화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