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 “북 보유 핵탄두 지난해보다 10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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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스웨덴(스웨리예)의 국제안보 전문 연구기관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의 수가 지난해보다 10개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SIPRI는 현지시간으로 14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증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SIPRI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핵탄두의 수는 40~50개입니다. 지난해 SIPRI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의 수를 30~40개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1년 여 만에 10여 개가 늘어난 셈입니다.

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 바 있는 지그프리드 해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은 지난 5월 미국의 38노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45개의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SIPRI는 북한의 잠정적인 핵물질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이와 같은 추정치를 내놨습니다. 다만 북한의 핵탄두 추정치에 대해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SIPRI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핵탄두를 생산했다는 공개된 증거는 없지만 소량의 중거리탄도미사일 핵탄두는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SIPRI는 북한이 국가 전략의 핵심 요소로서 핵 프로그램을 지속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지만 핵분열 물질 생산과 단거리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개발은 지속했을 것이란 평가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내에선 북한이 일정 수량을 확보할 때까지 핵탄두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으로부터의 위협을 억제하면서 한미동맹도 흔들 수 있을 정도의 핵 탄두를 확보해 놓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그 동안 북한 핵개발 역사를 생각해 보십시오. 2006년 핵실험에 성공했는데 그 이후 15년이 지났습니다. 100개 정도까지는 찍어낼 것이라고 봅니다. 북한으로선 미국을 위협하고 또 억제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이스라엘의 핵탄두 보유 수준까지 가려고 하지 않을까요?

이어 김 전 원장은 “북한이 핵탄두를 일정 수준까지 확보한다면 미국이나 러시아와 같이 핵무기 유지, 관리 및 개선 작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SIPRI는 북한을 전세계 핵 보유 9개국 중 한 국가로 분류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SIPRI는 전세계 핵탄두 수에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북한 핵탄두 추정치가 매우 불확실하다는 이유에섭니다.

SIPRI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세계 핵탄두 수는 1만 3080개 입니다. 지난해보다 320개 감소한 수치입니다. 반면 전세계에 실전 배치된 핵무기의 경우 지난해 3720개보다 증가한 3825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체 예정인 핵무기를 제외한 핵탄두의 수도 9620개로 지난해 9380개보다 늘어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SIPRI는 “세계적으로 방위 전략에서 핵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핵무기 보유국들이 핵 프로그램을 현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