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북 확성기, 합의 위반…행동시 대가 치를 것”

0:00 / 0:00

앵커 : 한국 군이 북한의 대남확성기 재설치에 대해 맞대응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실제 조치를 취할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3일 북한의 대남확성기 재설치 움직임과 관련해 그에 맞는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현수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히며 “한국 군은 북한 군의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며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 대변인은 “북한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해 남북이 함께 기울여온 노력과 성과를 무산시키는 조치를 행동에 옮기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대남확성기 재설치에 대해 대북확성기 재설치로 맞대응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모든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충분히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현수 한국 국방부 대변인 : 저희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저희가 대비할 수 있는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씀드렸고 이 말씀에 많은 부분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상황에 맞는 대응을 할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특히 북한의 대남확성기 방송 시설 설치는 남북 간 판문점선언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23일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21일부터 비무장지대(DMZ) 전선일대 20여 곳에 대남확성기 방송 시설을 재설치했습니다. 이에 한국 군 당국은 지난 2018년 5월 판문점선언에 따라 철거했던 대북확성기 방송 시설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북한은 대남확성기로 방송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앞서 남북은 지난 2018년 5월 모든 공간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기로 한 판문점선언에 따라 각각 40여 곳에서 대북, 대남확성기 시설을 철거한 바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북한의 대남확성기 재설치 움직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다면 한국 정부는 심히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북한이 확성기를 재설치하면 판문점선언의 적대행위 중지와 그 수단을 철폐하기로 한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당국자는 “대남전단과 확성기 등으로 판문점선언의 합의들이 위반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런 비생산적인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해 남북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