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보건당국이 지난 19일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 탈북민의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 가능성이 상당히 낮을 것이란 입장을 내놨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30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최근 북한으로 넘어간 탈북민과 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검사에서 현재까지 신형 코로나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월북자의 의류 등 소지품 16점에 대한 검사에서도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월북한 탈북민이 ‘악성비루스’ 감염 의심자라는 북한의 주장이 틀렸을 가능성이 현재까지는 높다는 의미입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해당 월북자와 접촉한 인원을 대상으로 이뤄진 신형 코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최대 잠복기가 14일이지만 확률상 (바이러스 검출) 빈도가 제일 높은 잠복기는 이미 지나간 상황입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월북자와 관련된 신형 코로나 PCR 검사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면 (월북자의) 코로나 감염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상황입니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확률상으로 볼 때 시간이 지나갈수록 (월북자가) 확진자일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월북자와 접촉한 인원들의 잠복기 14일이 아직 지나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지난 19일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 월북자와 접촉한 2명은 현재 자가격리 중입니다. 또한 한국 보건 당국은 지난 29일 월북자와 접촉한 8명을 추가로 파악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검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인영 신임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 탈북민 월북 사건과 관련해 “개성을 중심으로 봉쇄, 격리 조치가 취해졌다고 해서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를 계기로 북한 주민들의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 장관은 “개성뿐만 아니라 북한의 어느 곳에서든지 신형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협력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상황들을 점검하고 대책들을 조용히 마련해보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장관은 오는 31일 남북 보건의료협력 정책 마련을 위해 민간단체 임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건의료 분야의 임원들로부터 현장 의견을 들어보면 정책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평양종합병원도 당연히 북한과의 보건의료협력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월북한 탈북민의 송환을 요구해야 한다는 한국 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최종적인 입장 정리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국 통일부의 입장입니다.
이인영 장관은 “이와 관련해 조금 더 정밀하게 조사가 진행 중이고 그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한국 정부의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된 답변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