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19일로 예정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와 수해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8일 북한의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를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지난해 12월 개최된 이후 8개월만에, 또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어떤 논의를 벌일지 주목됩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어려워진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북한 매체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6차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하면서 밝힌 ‘당의 전투력 강화’는 내부 문제 해결을 위한 역량 강화에 그 의미가 있다는 겁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밝힌 ‘정면돌파전’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대내적인 문제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며 “남북관계나 대외 전략의 경우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수준에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한 경제난에 최근 수해까지 3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대미, 대남 메시지를 발신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입니다.
김 책임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이 현재 내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번 회의를 통해 당 내부에 안보 관련 부서가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북한 당국이 최근 겹친 악재를 노동당 창건 75주년 전까지 털어내기 위해 ‘속도전’을 강조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 : 평양 종합병원의 경우 굉장히 많이 언급됐습니다. 원산갈마 지구는 대북제재 때문에 완공을 못하고 있습니다. 삼지연시 개발도 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북한이 이런 상황을 어떻게 돌파하겠습니까? 북한이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속도전입니다. '50일 전투'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어 곽 대표는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전략도발과 관련된 대외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곽 대표는 “당 중앙위 전원회의는 향후 노선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이기 때문에 종합적인 메시지가 발신될 것”이라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의 개발 완료 혹은 실전배치와 관련된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북한이 핵 개발과 관련된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 당국이 회의를 통해 핵개발과 관련한 기본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 15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경축사와 18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악화된 북한 내부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인태 책임연구위원은 “신형 코로나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에도 장애를 겪고 있는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교류협력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습니다.
오경섭 연구위원도 “북한은 현재 미북관계 진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남북관계를 변화시킬 필요성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 연구위원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반발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연합훈련의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실제 기동 훈련이 이뤄지지 않았고 훈련 자체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차원이기 때문에 북한이 반발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