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밝힌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미국과 다양한 수준에서 긴밀한 소통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 일정을 전후로 한국전쟁 당사국들의 종전선언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2일 한미 유해상호 인수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종전선언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귀국길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반도 종전선언은 2007년 10.4 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했던 사항인데 지금껏 논의가 겉돌아 (유엔 총회에서) 다시 한 번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해 종전선언 논의를 이어갈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미국 측에 종전선언의 중요성을 설명했고 미국이 이를 경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대변인 : (종전선언과) 관련, 향후 한미 양측은 다양한 수준에서 관련된 긴밀한 소통을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국 통일부도 이날 종전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공고한 평화체제로 바꿔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종전선언은 남북 간의 평화정착을 위한 신뢰구축 조치이자 출발점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종전선언은 정치적으로, 상징적으로, 실용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런 입장을 계속 견지하면서 한미 공조 및 다양한 유관국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이 진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국방부는 오는 27일부터 이틀 간 서울에서 제20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개최합니다. KIDD는 지난 2011년 한미안보협의회(SCM) 합의에 따라 설치된 협의체로 이번 회의에는 싯다르트 모한다스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와 김만기 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양측 대표로 참석합니다.
양측은 KIDD 회의를 통해 한반도의 안보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대북정책 공조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포괄적·호혜적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국방협력 증진 방안 등 한미동맹의 주요 안보 현안 전반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또한 앞서 북한이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한 바 있고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이 핵 프로그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언급을 한 만큼 이와 관련된 대응 방안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한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평가절하한 것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한국군은 종합적이고 중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현재와 미래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방위력을 꾸준히 증강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일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명의의 글을 통해 한국 SLBM의 첫 시험발사 성공에 대해 초보적인 걸음마 단계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