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잇따라 만나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외교 당국자들이 유엔총회 기간 동안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가졌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현지시간으로 25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나 북핵과 북한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와 가진 협의에서 미북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 등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본부장은 지난 19일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북 실무협상과 관련한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후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비건 대표와 긴밀한 협의를 벌였습니다.
앞서 이 본부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워싱턴에서 비건 대표와 양자협의를 가졌고 지난 24일에는 뉴욕에서 한미일 북핵 6자 수석대표협의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한미일 북핵 6자 수석대표협의의 경우 지난달 태국, 타이 방콕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이후 50여 일 만이고, 한국 정부가 지난 달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를 선언한 이후 처음입니다.
이도훈 본부장은 로즈마리 디카를로 유엔 정무평화구축국(DPPA) 사무차장도 만나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의 진전을 위한 유엔 차원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습니다.
한미 국방부 간 주요 안보 현안을 조율하는 한미통합국방협의체 회의도 26일 서울에서 개최됐습니다. 이 회의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노재천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한미는 이번 회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습니다.
노재천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 이번 회의에서 한미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공조,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미래의 한미동맹을 심화·확대하는 방안 등 한미 양국의 주요 안보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노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GSOMIA 종료와 관련된 문제도 논의되는지 여부에 대해 “한미는 한반도 안보정세와 한미동맹을 포함한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논의 결과는 추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의에 미국 측에서는 하이노 클링크 동아시아 부차관보가, 한국에서는 정석환 국방정책실장이 수석대표로 참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3박 5일 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가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북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취임 이후 3년 연속으로 참석한 유엔총회에서는 기조연설을 통해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를 제안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11월 하순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는 문제가 현재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김 위원장의 방한은) 미북 비핵화 협상이 잘 돼야 한다는 등의 전제가 많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24일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김 위원장이 부산에 올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