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미 북핵수석대표가 오는 30일 인도네시아에서 대면협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의 미사일이 지역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로 한국과 미국, 중국의 북핵 수석대표들이 연쇄 협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28일 전화를 통해 북한의 담화 및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한 데 이어 오는 30일에도 인도네시아에서 이와 관련된 후속 협의를 벌일 예정입니다. 양측은 지난 14일에도 일본에서 대면협의를 벌인 바 있습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신기자클럽 초청 화상간담회에 참석해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가 주변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핵화를 향한 미국의 의지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성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든다”면서 미국이 이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을 찾는데 전념하고 있고 이 같은 입장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어 성 김 대표는 북한에 여러 경로를 통해 광범위한 대화를 제안한 상태라며 평양으로부터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김 대표는 최근 북한의 상황과 관련해 한국, 일본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면서 오는 30일 노규덕 본부장과 좀 더 상세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북핵 수석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성 김 특별대표와의 협의를 이어가기 위해 출국했습니다.
노 본부장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성 김 대표와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이런 상황 평가를 기초로 어떻게 현재 상황을 타개할지 머리를 맞대고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노 본부장은 성 김 대표와의 협의에서 최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재차 제안한 종전선언과 관련한 의견도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노 본부장은 출국에 앞서 중국 측 북핵 수석대표인 류사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화상협의를 가졌습니다. 양측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최근 담화 등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대면협의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여야 정치권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8일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북한에게 경고이자 조언을 하겠습니다. 공동의 번영을 위해 서로 진정성을 가져야 합니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은 그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남북 모두 조금더 인내심을 갖고 대화의 물꼬를 터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도발’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있는 한국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북한은 무력도발로 답했다”며 “그럼에도 도발이라는 표현을 쓰지 못하는 태도는 북한의 오만함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양성원,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