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월드컵 평양 예선전 대북 반출물품 유엔 제재 면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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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통일부는 오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간 월드컵 예선전에 필요한 일부 물품의 대북 반출에 대해 유엔으로부터 대북제재 면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오는 15일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평양 원정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경기 진행에 필요한 물품의 대북제재 면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축구 경기를 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대북제재 면제 절차가 마무리됐다”며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지난 주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물품이 대북제재 면제 대상에 올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당국자는 “면제 물품을 밝히지 않는 게 관례”라면서도 “월드컵 예선전 경기에 필요한 물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방북 경로에 대해서는 제3국을 경유해 평양으로 들어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북한으로 곧바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협의가 필요한데 이에 대해 북한이 현재까지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대한축구협회에 ‘비자, 사증 발급을 위해 명단을 제출해 달라’는 입장을 밝힌 것 외에 다른 이야기를 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대한축구협회는 제3국을 통해 방북하는 것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직항로, 육로 등을 이용한 방북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남북 축구협회 간 오간 내용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당국이 방북할 인사들에게 보내는 초청장과 관련해서는 “월드컵 예선전은 국제경기이므로 당연히 초청장이 올 것”이라며 “크게 문제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응원단은 이번 남북 간의 월드컵 예선전에 사실상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가 응원단의 방북을 위해 다각도로 의사를 타진 중이지만 이에 대해 북한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상민 한국 통일부 대변인(지난 7일): 경기까지 일주일 정도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상황이 쉽지 않다고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도 8일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응원단의 방북과 관련해서는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월드컵 예선전 취재를 위한 취재진의 방북, 중계 방송을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북한 측이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 당국자의 설명입니다.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는 한국 대표팀과 함께 한국 정부의 인원들도 행정적인 실무를 처리하기 위해 방북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앞서 지난 2017년 4월 평양에서 치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 당시에도 통일부 등 한국 정부 관계기관의 과장급 이하 실무 인원들이 동행한 전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양 원정을 앞두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북한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공격수인 황의조 선수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의 경기는 월드컵 길목으로 가는 경기 중 하나”라며 “승점 3점을 가져오는 게 중요한 만큼 잘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