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악화 방치 안돼…북핵 문제, 한미일 공조 중요”

0:00 / 0:00

앵커: 한일 양국이 현재의 악화된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북핵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한미일 간의 공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이낙연 한국 국무총리 간의 회담이 24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열렸습니다.

양국 총리는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핵 등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일, 그리고 한미일 간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아베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습니다.

조세영 한국 외교부 1차관은 이날 한일 총리 회담 이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세영 한국 외교부 1차관: 이낙연 국무총리는 일본의 레이와 시대 개막을 축하하고 한일관계의 발전을 희망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고 아베 총리는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야 할 중요한 동반자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쪽 분량인 문 대통령의 친서에는 한일이 서로 양국 간의 현안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취지의 문구도 담겼습니다.

조세영 한국 외교부 1차관은 “이낙연 총리는 한일관계의 경색을 조속히 타개하기 위해 양국 외교 당국 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촉진시킬 것을 촉구했다”며 “이에 아베 총리는 국가 간 약속은 지켜야 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을 계속하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한일 총리 회담 이후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낙연 총리의 첫 일본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또한 19호 태풍 하기비스 피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의 위로에 아베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한일 총리 회담은 예정된 시간을 넘겨 진행됐습니다. 당초 양측의 회담은 10분 정도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날 회담은 오전 11시 12분부터 11시 33분까지 21분 간 진행됐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도 이날 서울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한일 간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와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미북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 대해서는 미국이 북한에 “상당히 풍부한 제안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미북이 서로 요구한 부분의 등가성을 평가하기 위해선 향후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한국 정부는 미국이 싱가포르 합의의 네 가지 요소에 대해 상당히 풍부한 제안들을 가지고 스톡홀름 협상에 임했던 것으로 관련 상황을 아주 포괄적으로 공유했습니다.

강 장관은 “한미는 비핵화 대화 동력을 어떻게 살려낼지 매순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간의 협의는 전례 없이 긴밀하고 잦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장관은 남북관계와 남북대화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하면서 비핵화와 관련된 북한의 전향적인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강 장관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전향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