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남북협력 등을 논의할 한미 워킹그룹, 즉 실무기구가 11월 중 출범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가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좀 더 긴밀한 소통을 하기 위한 차원에서 한미 워킹그룹, 즉 실무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기자설명회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국의 외교안보 당국자들을 만난 뒤 그것을 종합해서 워킹그룹 관련 발표를 한 것으로 안다"며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한미가 의견을 나눴고 (워킹그룹에 대해) 한국 정부가 동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워킹그룹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대변인은 "워킹그룹은 비건 대표가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좀 더 체계적으로 한미 간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차원에서 출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미 워킹그룹 구성의 목적은 한미 간의 소통을 더욱 빈번하고 원활하게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지금 현재 남북관계와 비핵화가 선순환적으로 진전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간에 더욱 더 긴밀히 공조하자는 그러한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3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워킹그룹은 정상들이 먼저 합의해 실무자들이 세부 협상을 진행하는 톱다운 방식을 보조하고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워킹그룹의 구성은 한국 정부가 미국에 먼저 제안한 사안입니다. 다만 이는 추가적인 대북압박의 차원은 아니라는 것이 외교부의 입장입니다.
한국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건 대표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북 고위급회담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발표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고위급회담 개최를 위한 미북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으며 고위급회담이 미북 실무협상을 대체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미국 대사관이 지난달 방북한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등 한국의 4대 기업들을 직접 접촉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미 대사관은 방북했던 한국 기업들에 직접 접촉해 방북 당시 논의됐던 남북 협력 사업 내용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외교를 하면서 (대사관 측이) 상대국의 민간 분야와 직접 접촉하는 일이 있다"며 "한국 정부는 그런 활동이 있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30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기 앞서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과도 별도의 면담을 가졌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비건 대표와 윤 실장의 면담은 미국의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의 총괄실무를 담당하는 곳이 국정기획상황실이고 윤 실장은 1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방북특사단의 일원이었던 경험이 있다"며 "비건 대표가 청와대 실무 책임자로 윤 실장을 만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여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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