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한미, 북 미사일 기지 사전 파악…면밀 감시 중”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며 이 중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며 이 중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0:00 / 0:00

앵커 : 한국 정부가 북한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 대해 이미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정보당국이 군사용 위성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면밀하게 감시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북한 내 주요 미사일 운용 지역을 감시, 추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공개한 북한의 삭간몰 미사일 운용기지와 관련된 보고서는 새로운 것이 없는 이미 파악된 내용이라는 겁니다.

한국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낸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이라며 “한미 정보당국은 군사용 위성을 이용해 훨씬 더 상세하게 이미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국방부도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언급한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한미 공조 차원에서 감시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운영과 관련된 주요지역에 대해 면밀히 감시, 추적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 삭간몰과 관련해서는 해당 지역을 한미 공조 하에 관심을 갖고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대북 정보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국 청와대에 따르면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서는 단거리 미사일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 국방부는 국방백서를 통해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1000기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며 “이 1000기 안에는 삭간몰의 미사일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는 무관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러한 미사일 기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을 조기에 성사시켜야 할 필요성, 협상과 대화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 관련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서 “큰 속임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해당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며 “‘미신고 기지’라는 표현도 나오는데 신고를 해야 한다는 어떠한 협약도 현재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미신고’, ‘큰 속임수’ 등의 내용들은 미북 간 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라며 “이같은 표현들이 미북대화를 가로막고 협상이 시작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운용하고 있는 단거리 미사일들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과정에서 함께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앞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북한의 삭간몰 미사일 운용기지와 관련된 보고서를 통해 북한 내부에 미신고된 미사일 운용기지 13곳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보고서는 미북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미사일 기지들 가운데 몇 곳에서는 유지와 보수, 시설개선 등의 활동이 관측됐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