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폴 나카소네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육군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이 방한해 한국 국방부 사이버작전사령부를 방문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이버 안보를 담당하는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자가 3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폴 나카소네 미 국가안보국, NSA 국장 겸 육군 사이버사령관은 친선 목적으로 한국 국방부 사이버작전사령부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SNS를 통해 나카소네 국장의 방한 소식을 알리며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나카소네 국장이 한국 측 관계자들과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논의를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며 “나카소네 국장의 한국 방문에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폴 나카소네 국장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방한을 계기로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한미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의 사이버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이에 따라 나카소네 국장이 사이버 공간에서의 한미 공조 차원에서 방한했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윤봉한 안보통일연구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은 북한이 신형 방사포 등을 발사하는데 사용하는 자금의 출처를 사이버상에서의 활동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북한의 암호화폐와 관련된 활동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봉한 안보통일연구회 수석연구위원 : 나카소네 국장이 (북한의 사이버 활동과 관련해)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갖고 왔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이버 공간에서의 한미 안보 협조를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의 방문일 수 있습니다.
나카소네 NSA 국장은 지난 10월 적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전담부서인 사이버보안부를 신설한 바 있습니다. NSA 산하 조직인 사이버보안부는 북한과 러시아, 즉 로씨야와 중국 등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나카소네 국장은 지난 10월 미국의 다국적 보안기업인 ‘파이어아이(FireEye)’가 주최한 사이버 방어회의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북한 등 적성 국가들이 사이버상의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당시 나카소네 국장은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들과 협력을 통해 북한 등으로부터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지난 9월 국방부와 사이버작전사령부가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이례적으로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사건들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정 장관은 “사이버 공간에서 북한을 비롯한 불특정 세력의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며 “북한은 사이버 전력 증강을 위해 전문인력 육성과 최신기술의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경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 달 북한이 서해 창린도에서 해안포를 사격한 것은 남북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정 장관은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한 한국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은 매우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 장관은 “한국 군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정착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강한 힘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