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워킹그룹 화상회의 개최…북핵 현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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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한국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워킹그룹, 실무단 화상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회의에서 양측은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등 관련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7일 한미 워킹그룹, 실무단 화상 회의가 이날 오전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는 지난달 20일 열린 회의 이후 진전된 남북, 미북관계 동향을 공유했다"며 "남북협력, 북핵, 북한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한미는 긴밀한 공조의 틀로서 실무단의 성과를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정기적인 협의를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미북 고위급회담과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또한 남북이 현재 북한 철도를 공동점검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상황을 공유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북 간 현안인 철도 연결 착공식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개보수, 양묘장 현대화 등을 위해 필요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 실무단 화상 회의에는 미국의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등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외교부의 정연두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이동열 평화외교기획단장 직무대리를 비롯해 청와대와 통일부 관계자가 참여했습니다.

한미 실무단을 이끄는 한국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연내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가 참석하는 대면 실무단 회의를 개최할 방침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도 개최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구성과 운영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채택된 군사합의서의 이행을 포함해 남북 간 군사적 신뢰 구축과 군비통제 등을 전반적으로 다룰 협의체입니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지난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합의된 대로 가급적 연내에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하는 방향으로 북한과 협의하고 있습니다.

조 장관은 "북한이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관련 의사를 아직 전달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응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계기로 열릴 예정인 4차 남북 정상회담의 의제 논의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은 남북관계에 있어서 넘지 못했던 벽을 뛰어넘는 의미가 있다"며 "또한 미북관계와 북한 비핵화 문제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