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내 탈북자들은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북한 체제의 선전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일부 탈북자들은 북한 방문단이 이번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발전상을 보고 느끼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리 탈북자들은 평화적 평창올림픽을 사수하기 위해서"
탈북자들은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해선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예술단과 응원단의 파견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북한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체제 선전의 장으로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입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체제 선전이라는 것이 김정은 만세를 부르는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응원단이 와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함성을 지르고..
탈북자 출신의 통일 강사 이나경 씨는 "북한의 속성은 반세기 동안 변한 게 없다"며 "한국 국민들이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보고 화합과 평화에 대한 환상에 빠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나경 탈북자: 한국 사람들이 그동안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에 대한 환상이 있잖아요. 이번에도 북한이 이번에도 넋을 빼놓겠다는..
한국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림일 씨는 "북한이 예술단과 응원단 파견으로 한국 사회에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며 "이로써 한국 내 국민들의 분열과 갈등이 조장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림일 탈북작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으로 나뉘어 있지 않습니까. 보수진영은 그렇게 현혹되지 않을 것 같은데 진보진영은 현혹될 것 같아요.
또한 북한이 한반도에서 평화적 분위기를 조성해 대북제재를 완화하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탈북자들은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하는 북한이 핵 문제를 거론하는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북한이 최근 선전매체를 동원해 대한민국 정부와 사회를 잇따라 비판하고 있습니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서슴지 않게 하고..
이 때문에 일부 탈북자들은 "북한이 예술 선전을 통해 핵을 지키는 모양새가 됐다"며 꼬집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보위성 출신의 한 탈북자는 "북한 통일전선부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모든 것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예술공연 같은 경우 선전선동부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 만큼 선전 효과와 예술적 완성 등 면밀히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평창에 오는 것은 오래전부터 세워진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마식령 스키장 건설도 추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부 탈북자들은 "북한 방문단이 이번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발전상을 보고 느끼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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