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실무팀, 베트남서 회담 준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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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지인 베트남, 즉 윁남 하노이에서는 미국과 북한의 실무 협상팀이 본격적인 회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대니얼 월시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7일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윁남 하노이에서 만나 정상회담 의전 협의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15일 하노이에 도착한 월시 부비서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호텔과 회담장 등을 둘러봤습니다.

김창선 부장도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해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와 회의 장소로 사용될 수 있는 고급 호텔 등을 답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연합뉴스는 17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김창선 부장이 베트남에 있는 삼성전자 손전화 생산 공장 주변을 둘러봤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때 한국 대표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 생산 공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과 2013년 하노이 북부에 있는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공장을 설립하고 손전화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북한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과학기술을 동원한 산업육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베트남 방문 때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라든지 LG전자 공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김 부장 일행은 하노이 동쪽 꽝닌성에 있는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롱베이는 김일성 주석이 지난 1964년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찾았던 곳입니다.

김 부장이 이끄는 북한 의전팀이 현지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면서 구성원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 의전팀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를 담당해온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이 포함됐습니다. 김철규 부사령관은 지난해 1차 미북 정상회담 때도 김정은 위원장을 밀착 경호한 바 있습니다.

김창선 일행 가운데서는 지난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때 동행했던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