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됐습니다. 남북 두 정상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회담을 갖고 저녁엔 만찬을 함께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 조건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 위원장은 그러나 비핵화와 관련해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전망하기 어렵다며 비핵화 문제에 대한 최종 합의는 정상 간의 몫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는 것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저는 비핵화 관련해서 이번 회담이 굉장히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성공한다면 북미회담으로 이어지는 길잡이 역할로서 아주 훌륭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정상회담의 세부일정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도 공개됐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4월 27일 오전 9시 30분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첫 만남을 시작합니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와 T3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에서 한국 지역으로 넘어옵니다.
문 대통령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한 뒤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걸어서 이동합니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9시 40분경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이곳에서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평화의 집 1층 접견실에서 환담을 나눈 뒤 2층 회담장으로 이동해 10시 30분부터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오전 정상회담이 끝난 뒤 남북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오후에는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합니다.
기념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문을 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길'입니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에 김정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재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게 됩니다.
공식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두 정상이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눕니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입니다.
두 정상은 산책 후에 다시 평화의집으로 이동해 오후 회담을 이어갑니다.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게 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어 6시 30분부터는 남북 정상과 양측 수행원들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집 3층에서 열립니다.
환영 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환송행사가 이어집니다. 여기서 양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영상을 감상합니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남북 정상이 나눈 진한 우정과 역사적인 감동의 순간을 전 세계인도 함께 느끼게 될 것입니다.
11년 만에 열리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정착의 초석이 마련될 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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