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한과 고위급회담 일정 협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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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정부는 다음 주 초에 남북 고위급회담을 열자고 북한 측에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10일 남북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이 다음 주에 개최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위급회담 일정에 대해 북한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 6명의 송환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북은 당초 판문점 선언을 통해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각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이른 시일 안에 개최하기로 합의했지만 시점을 못 박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장성급 군사회담은 판문점 선언에 5월 개최가 명시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후속회담이 열린다면 군사회담이 먼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다음 주 초에 고위급회담을 열자고 북한 측에 이미 제안한 상태입니다.

통일부는 남북 고위급회담의 남측 수석대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측 수석대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면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논의할 적십자회담, 아시아경기대회 공동참가를 위한 체육회담 등 분야별 실무회담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 중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적십자회담입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에 2~3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5월에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지난 8일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남북의 주요 인도주의 현안에 대해 북측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며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에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