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회담에 나선 미북 대표단의 면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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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실무회담에 나선 양측 대표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사전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과 북한은 판문점과 싱가포르에 실무협상단을 대거 파견했습니다.

26일과 27일 진행된 판문점 실무회담에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마주 앉았습니다.

미국 측 대표단에는 김 대사외에도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과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한반도 전문가들이 투입됐습니다. 북한 측에서도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 부국장이 최선희 부상을 도와 협상에 참석했습니다.

미국이 이번 판문점 실무회담에 성 김 대사를 대표로 발탁한 것은 북핵 문제에 가장 정통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북한 당국의 속내를 꿰뚫고 있어 협상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어려운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영호 강원대 교수: 성 김 대사가 필리핀 대사로 있지만 현재 미 국무부 외교관 중에 대북 협상 경험이 가장 많기 때문에..

김 대사는 검사로 공직에 입문했다가 1988년 외교관으로 이직해 홍콩과 일본,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한 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주한 미 대사관에서 정무참사관을 지냈습니다.

이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국무부 한국과장에 임명됐으며 2011년 11월 주한 미국 대사로 부임해 3년간 활동하고 2014년 10월 북한 핵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에 임명됐습니다.

이에 맞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최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을 비난하며 미북 정상회담 재검토를 언급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취소 결정에 원인을 제공했던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중요한 미북 정상회담의 실무회담 대표로 나선 것은 대미 협상 전문가로 통하기 때문입니다.

최 부상은 리용호 외무상, 김계관 제1부상 등과 함께 대미외교 한길만을 걸어온 인물입니다. 1990년대 말부터 미북회담과 6자회담 등 주요 협상에서 통역을 전담해 왔고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 통역을 맡았습니다.

최 부상은 핵문제 뿐만 아니라 군축, 인권, 생화화무기, 미사일 등 대미외교 전반에 걸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2010년 말부터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 이듬해 6자회담 북측 차석대표를 맡았고 북아메리카국장 겸 미국연구소 소장을 거쳐 지난 3월부터 현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판문점 협상이 진행되는 한편 정상회담 장소인 싱가포르에서는 의전과 경호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양국의 실무자들이 협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싱가포르 실무회담은 미국 측에서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북한 측에서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헤이긴 부비서실장은 현재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등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과거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에도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맡았던 헤이긴 부비서실장은 지난해 9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맡고 있습니다.

김창선 부장은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준비 당시 실무단장을 맡아 의전·경호·보도 문제 등을 지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