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들 “한반도 평화염원...북핵 문제 해결돼야”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영접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영접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11년 만에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본 한국 국민들은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기대했습니다. 한국 내 탈북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문제뿐만 아니라 인권 문제도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리 민족이 이땅에서 번영을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북 정상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만나는 순간 서울역을 비롯해 시민들이 많이 모인 곳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세번째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지만 한국 국민들은 여전히 평화 정착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반도 평화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또 남북 정상이 대화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환영할 일이라며 남북 화합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이길자(67세 주부): 남북 정상이 만나서 악수를 하는 것을 보니까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남북이 화합해서 정상적으로 교류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왔습니다.

김성만(54세 자영업자)씨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전 북한 지도자와 달라진 게 없다며 회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비핵화의 진전 없이 한국 정부만 남북관계에 너무 속도를 내는 것이 걱정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서도이(41세 주부): 이제는 만남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좀 실질적인 얘기를 해서 뭔가를 얻어 왔으면 좋겠어요. 특히 북핵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논의가 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내 탈북자들도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을 이루는 정상회담이 되길 기대했습니다. 탈북자 이명진씨는 북한 비핵화 문제 해결이 이번 정상회담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의제로 다뤄지길 희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의회 연설 중 직접 소개해 화제가 됐던 탈북자 지성호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 때 북한의 인권탄압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성호 탈북자: 저는 북한 인권 문제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공식적인 의제로 다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어제 북한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의제로 다뤄달라고 청와대에 요청했습니다.

2002년 한국에 온 탈북자 박광일씨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주민의 삶이 향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광일 탈북자: 북한 주민들이 좀 자유로워졌으면 좋겠고요. 주민들의 삶의 질도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탈북자 이나경씨는 남북 정상회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진정한 변화가 있길 소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