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이 장성급 군사회담을 갖고 다음달까지 시범철수하기로 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11개를 완전 파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남북은 26일 판문점에서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6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습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다음달 말까지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 각 11개 감시초소(GP)를 완전 파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를 위해 12월 중 상호 검증을 통해 연내에 모든 조치를 완료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다음달부터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새로운 단계별 작전수행절차를 적용하기로 한 합의가 차질없이 이행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남북은 또 서해 평화수역과 공동어로구역 등을 논의할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기로 했으며 2019년 4월부터 비무장지대 내 남북 공동유해발굴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제반 준비를 철저히 이행하기로 했습니다.
군사공동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1992년 5월 남북이 합의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준용하기로 했습니다.
남북은 한강 하구의 공동 이용을 위한 현장조사에도 합의했습니다. 남북의 이번 공동조사는 한강 하구에서 민간 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한 사전조치로 11월 초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한국 측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 내 군사분계선을 이동했습니다. 정상회담을 제외한 남북회담에서 한국 대표단이 차량으로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번 남북 장성급회담 수석대표는 지난번 회담과 동일하게 한국 측에서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이, 북한 측에서는 안익산 육군 중장이 나섰습니다.
김도균 한국 수석대표: 9·19 군사합의의 정상적인 추진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견인할 수 있도록 군사회담에서 그 성과가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국군의 단독훈련인 '태극연습'과 '호국훈련'을 오는 29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훈련에 대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태극연습은 당초 지난 6월에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한미가 8월로 예정됐던 연합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유예키로 하면서 함께 연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태극연습과 호국훈련이 같은 시기에 진행되게 됐습니다.
태극연습은 이달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4박 5일 동안 실시됩니다. 태극연습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지휘소연습(CPX)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연습을 통해 군사대비 태세 확립과 임무수행 능력을 향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호국훈련은 이달 29일부터 11월 9일까지 남한강 등지의 전후방 각 지역에서 이뤄집니다. 호국훈련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상호 합동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야외기동훈련(FTX)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해 올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2개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을 유예했습니다.
또 올해 말로 예상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도 연기하거나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일부 연합훈련이 유예됐으나 한미 간 긴밀한 군사적 공조와 다양한 수준의 연합훈련 등을 통해 한미 연합전력은 변함없이 공고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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