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 풍계리 핵실험장 외부참관단 방문 준비”

31일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오른쪽)이 서동구 국정원 1차장과 얘기하고 있다.
31일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오른쪽)이 서동구 국정원 1차장과 얘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외부 참관단 방문을 준비하는 동향이 한국 정보당국에 포착됐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31일 한국의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 비핵화 관련 동향을 보고했습니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원은 북한이 비핵화 선행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동창리 미사일 시설 일부를 철거한 가운데 외부 참관단 방문에 대비해 관련 준비와 점검활동이 포착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외부 참관단 방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미국과 북한 간에 합의된 사항입니다.

한국 국정원은 북한의 다양한 행동변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를 비롯한 여타 핵과 미사일 시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현재 큰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 해킹 관련 동향에 대해서도 보고했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정보 절취와 금전 탈취를 위한 해킹을 지속하고 있으며 북한이 사회적 현안을 소재로 해킹 전자우편을 유포하거나 외화벌이를 위해 한국과 외국의 컴퓨터를 해킹해 온라인에서만 거래되는 가상통화 채굴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지난 2년간 첨단기술 유출 40건을 적발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유출된 기술 40건 중 중국으로의 유출이 28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또 북한이 1년 예산 61억3천만 달러 가운데 5억3천만 달러 정도를 사치품에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의 사치품 품목으로 자동차, 모피, 술 등을 꼽았으며 북한이 통치자금을 통해 사치품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북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이뤄진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11월 1일 0시부터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를 위해 한국군은 군사분계선 일대 적대행위 중지와 관련해 군사분계선 5㎞ 이내의 포병 사격훈련장을 조정하고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의 계획과 평가방법 등을 보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동서해 완충 구역에서는 해안포의 포구와 포신 덮개를 제작해 설치했고 연평도와 백령도 등에 있는 모든 해안포의 포문을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방부는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관련해 기종별 항공고시보(NOTAM)를 발령해 비행금지구역을 대내외적으로 공포했고 한미 공군의 차질 없는 훈련 여건 보장을 위해 훈련 공역 조정 등의 조처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북은 조만간 구성될 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완충 구역 정착과 추가적인 군축 방안을 협의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