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국방부는 한국의 요청에 따라 미군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을 중단시켰다는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의 발언에 대해 연합훈련은 한미 간 협의를 통해서 결정되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이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미군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을 중단시켰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한국 국방부는 27일 전략 폭격기 전개와 같은 사안은 한미 간의 협의를 통해서 결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의 발언의) 원문을 정확히 보면 한국 정부 요청이라고 나와 있지 않은 부분이 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안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것(결정)은 아니고, 한미 간의 협의를 통해서 결정되는 사안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또 최근 미군 고위인사들의 연합훈련과 관련한 잇따른 유화적 발언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려는 노력을 설명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현지시간으로 26일 미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군 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지난해 11월 말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5형을 발사한 이후 지금까지 미군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의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29일 화성-15형을 쏜 이후 추가 도발을 하지 않았고 미군 폭격기 훈련은 한반도 밖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한미 양국은 지난 4월 실시한 대규모 항공훈련인 맥스선더 훈련 때도 B-52 폭격기 2대를 동원하려다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을 고려해 취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7일 제3회 한미동맹포럼에 참석해 '한미동맹의 역사적 가치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연설을 했습니다.
정 장관은 연설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변화가 지금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한미동맹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안보의 전환기를 맞은 한미동맹은 평화로 가는 우리의 담대한 발걸음을 든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정 장관은 또 미국 국방부가 남북 군사분야 합의 이행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고 언급하면서 이를 통해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미 양국은 남북 군사분야 합의 과정에서 보여준 양국의 긴밀한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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