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세스 몰튼(Seth Moulton) 연방 하원의원은 2주 앞으로 다가온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비핵화에 대한 성과도 없이 미리 북한에 상응 조치를 취하면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몰튼 의원은 12일 미국 워싱턴 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이 원하는 상응조치 요구를 미국 측이 섣불리 들어줘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몰튼 의원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취소한 것은 동맹국의 안보와도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라면서 이번 회담에서도 북한 측에 이 같은 양보를 먼저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몰튼 의원 :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걱정하는 바는 지난번 연합훈련을 유예한 것처럼 우리(미국)가 북한에 무엇인가를 내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에 그냥 내줘서는 안됩니다. (It's really hard to tell what will really happen (at 2nd summit). But my concern is that our side gives away something. We shouldn't be giving away, just like we did with exercise.)
몰튼 의원은 또 장기적으로 미북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각자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양국이 대북 정책에 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몰튼 의원은 덧붙였습니다.
몰튼 의원 : 아마 대북제재가 완전히 효과적이진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대안을 생각해야 합니다. 미국, 중국, 북한의 이해 관계가 전혀 다른 만큼 우리는 중국과 더 많은 대화를 해야 합니다. (Sanctions are not probably all effective. But we have to think what we can do as alternative. The fundamental problem is our interest, China's interest, North Korea's interest are not aligned much at all. In the long run, we have to have more dialogue with China.)
몰튼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북한과 외교 대화를 시작하면서 전쟁의 위협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브래드 셔먼(민주, 캘리포니아) 의원도 지난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북한이 먼저 핵신고와 핵사찰 허용 등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했을 때만 미국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