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다음주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해체를 약속했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예상치 못한 북한의 비핵화를 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해체를 약속했다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언급을 재차 거론했습니다.
백악관은 21일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외교 성과로 북한 핵과 미사일 실험이 400여일 간 중단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달 말,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상응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전체의 폐기를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 비즈니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진전이 있다고는 하지만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한 것은 아니라며 실제 비핵화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하자, 독일의 동서독 장벽 붕괴를 비유하며 예상치 못한 북한의 비핵화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 나는 1989년 동독 국경을 순찰하는 젊은 군인이었을 때를 기억하는데 그 장벽이 무너진 날에는 아무도 그 벽이 무너지리라고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북한이 이 조치(비핵화)를 취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있지만 세계가 그런 날을 맞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I remember I was a young solider patrolling the East German border in 1989. No one anticipated that the wall would come down on the day that it came down. I'm hopeful that we - the world gets a day like that here as well, where no one expects that North Korea will take this action.)
폼페이오 장관은 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한 발언이 이번 회담의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미사일 시험과 핵 실험이 없었고, 미군 유해가 송환된 점 등을 거론하며 아니라고 부정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진정한 진전을 이뤘다며 베트남, 즉 윁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또 다른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 이제 두 정상이 다음주, 27일과 28일 하노이에서 만나는데 우리가 진정한 진전을 만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에서 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Now the two leaders - goodness, a week - a week or so from now, the 27th and 28th we'll be together on the ground in Hanoi. And I hope we can make real progress. That Chairman Kim will begin to fulfill the commitment he made in June in Singapore, of last year, to denuclearize his own country.)
폼페이오 장관은 북핵 협상에서의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계속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며 “전 세계가 함께 북한을 압박해왔고 우리는 중국이 계속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21일 통화를 하고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일 양국의 연대 방침을 확인했다고 일본 NHK 방송 등이 보도했습니다.
두 장관은 통화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