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정보평가 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2차 미북 정상회담 등 미북 간 활발한 외교 대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한반도 내 전쟁 위협은 여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영국의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발간하는 이코노미스트 그룹의 계열사인 EIU는 세계 180여개국을 대상으로 분기별 정치, 경제 전반에 대해 분석, 중장기 예측 및 각종 국가 거시경제 산업 지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IU가 26일 공개한 ‘2019 세계 경제 10대 위기 요소’(The top ten risks to the global economy in 2019)에 따르면 미북 간 비핵화 협상 결렬로 인한 한반도 내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막대한 파급력이 있을 수 있어 전체 순위에서 6위에 올랐습니다.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과 올해 2월 두차례 정상회담을 갖는 등 양국 간 활발한 외교적 활동이 있었고 이전과 달리 정상 간 즉각적이고 개인적인 접근으로 양국 간 관계 진전을 이뤄낼 것이란 희망이 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 보고서의 분석가들은 미북 간 비핵화에 대한 속도와 범위에서 좁힐 수 없는 차이가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의 재임 기간인 2020년까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미국의 계획대로 비핵화 조치를 따르지 않으면 미국이 기존과 같은
대북봉쇄 전략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EIU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 공격을 정당화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대량 인명살상이 수반되는 한반도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보고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비핵화 협상 결렬 시 군사적 공격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북한은 재래식 무기와 단거리 미사일로 한국과 일본을 공격할 것이고 이는 엄청난 인명 피해와 세계 공급망(global supply chain)의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