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주 돌연 철수했던 북한 측 인원이 나흘 만인 25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일부 복귀한 의도를 두고 여러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대북제재 철회에 대한 긍정적 반응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돌발 행동을 통해 한국, 미국 측을 압박하려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전형적인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셉 디트라니 북핵 6자회담 전 미국 측 차석대표는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일부 인력을 돌려보낸 데 대해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북한 측이 다시 연락사무소 업무를 재개한 것이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추가 대북제재를 철회한 트럼프 대통령의 회유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미북관계에 있어 ‘옳은 결정’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재무부의 추가 대북제재를 독단적으로 철회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연락사무소로 복귀하는데 직,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미북 양국 지도자가 아직 대화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준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 북측이 연락사무소에 복귀한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쨋든 이 결정은 긍정적이고 옳은 것입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또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미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미국과 긴장 관계를 만들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공동 연락사무소를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용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에 대해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북한과 협상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이러한 돌발행동이 그 동안 김씨 북한 정권에서 해오던 전형적인 플레이북, 즉 전략이라며 연락사무소 돌연 철수와 복귀 역시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하는 북한 정권의 특징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달리 미국 민간연구기관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단 며칠 사이 벌어진 북한의 연락사무소 철수와 복귀가 미국의 제재와 상관없이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계획된 술수라고 단정했습니다.
그는 공동 연락사무소 개설 자체가 한국 정부에서 제안한 것으로 북한은 사무소 역할과 운영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오히려 연락사무소를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협상카드, 즉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이에 끌려가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 : 북한의 이러한 행동이 제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이 아니라 상대로부터 양보를 받아내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한국 정부에 각종 경제개발 사업을 지원하도록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지난 주말 북한 관영매체가 계속해서 미국 정부의 눈치를 본다며 남한 정부를 비난한 점에서도 추측할 수 있듯이 직접적으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시도라고 해석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북한 측의 공동연락사무소 복귀와 관련한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한국 정부에 문의하길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