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 평가회의 사전준비 회의에 참가한 국가들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 중단 발표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완전히 핵을 폐기하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최고 수준의 대북 제재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사도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2020년 열리는 NPT, 즉 핵무기전파방지조약 평가회의를 위한 2018년 사전준비 회의 첫날인 23일, 미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들과 국제기구들은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의 조속한 핵 폐기와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의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며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미국을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포드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과거 NPT에 가입했다가 조약을 탈퇴한 북한을 이란과 함께 국제사회가 당장 직면하고 있는 핵 위협 국가로 규정했습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북한은 NPT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정해 놓은 비핵화 규정을 위반하며 국제사회의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과거 다른 핵개발 국가의 사례에서 배운 점을 바탕으로 북한을 다시 국제사회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대표는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합의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와 관련해 중국은 언제나 평화적인 대화를 위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관련국들은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는 이 시점을 비핵화와 한반도 내 평화 정착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측 대표는 "북한은 반드시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핵폐기를 이루고 다시 NPT 준수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받아야 한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핵무기 및 미사일 시험 중단을 발표한 것은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나카미쓰 이즈미 유엔 군축 고위대표는 북한이 핵실험 중단 발표를 환영한다며 북한의 핵실험 중단 발표가 진지한 대화와 협상 분위기를 유지하고 신뢰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완전한 핵폐기 없이는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이어가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의지도 재확인됐습니다.
유럽연합(EU) 측은 성명을 통해 "최근 평화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이어지고 있는 외교적 노력을 환영한다"면서도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국제사회는 최대한의 제재를 지속해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독일, 핀란드, 스웨덴 즉 스웨리예, 불가리아 등 유럽 국가들 역시 성명을 통해 앞으로 연이어 있을 남북,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한편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핵화 규정을 따를 때까지는 제재를 풀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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