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미북 정상회담 차질 없이 진행될 것”

앵커: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 당일 새벽,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이유로 무기한 회담 연기를 통보하면서,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미북 정상회담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5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갑작스런 남북 고위급회담 취소가 미북 정상회담의 연기나 취소로 이어질 수 있냐는 질문에 "한국 정부와 공식적인 연락을 취해봐야겠지만 한미훈련 중단이나 미북회담 취소에 대한 연락은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노어트 대변인: 김정은은 이전에 한국에서 한미 연합 군사작전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필요성과 목적에 대해 이해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아직 북한이나 한국 정부로부터 예정된 한미군사 훈련을 중단한다거나 다음달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어떠한 공식 입장도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노어트 대변인은 미북 정상회담을 그대로 준비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하며 "회담을 그대로 개최할 예정이며 이에 대한 준비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주일 전만 해도 3명의 미국인 억류자를 석방시키는 등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신호를 봤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도 북한은 미국과 회담하고 비핵화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는 23일부터 25일 사이 예정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관련해 핵 전문가가 아닌 일반 기자들만 초청해 실제적인 검증이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노어트 대변인은 "이 사안에 대해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며 "지금이든 나중이든 전문가를 보내 직접 검증할 수 있는 절차를 밟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앞서 북한은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비난하며 16일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중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날 새벽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북 고위급 회담의 중단 책임은 전적으로 남한 측에 있다며 미국도 일정이 잡힌 미북 정상회담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거론한 맥스선더 훈련은 이달 1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훈련으로 F-22 스텔스 전투기 8대, B-52 장거리폭격기를 비롯한 F-15K 전투기 등 100여 대의 양국 공군 전력이 참가합니다.

한편 앞서 지난 3월 백악관을 방문했던 한국 청와대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북한 당국이 한미 양국 간 정례적인 군사훈련은 이해한다는 북한 측 입장을 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