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N “한반도 비핵화, 국제사회 틀 속에서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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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간단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은 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진정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미국과 북한 모두 국제사회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반핵 운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비정부기구, ICAN(아이캔), 즉 핵무기폐기국제운동은 11일 싱가포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미북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할 때 이미 국제사회가 만들어놓은 조약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단체의 베아트리체 핀 사무총장은 한반도 비핵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개인의 결정에 따라 좌지우지되서는 안된다고 우려하며, 양국 모두 국제기구가 정한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핀 사무총장: 국제사회가 이 사안(한반도 비핵화)에 관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법을 적용시키고 당사국을 국제조약에 가입시켜야 합니다. 두 사람의 개인적인 선의(goodwill)에 의존해서는 안됩니다.

핀 사무총장은 우선 북한이 유엔이 정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와 동시에 미국도 이 조약을 비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은 CTBT에 가입은 했지만 중국, 이스라엘 등과 마찬가지로 비준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이 이란핵협정(JCPOA)에서 탈퇴한 것과 같이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 결정으로 한반도 비핵화 조치 이행이 중단되지 않기 위해 이와 같은 국제조약의 비준이 필요하다는 게 이 단체의 설명입니다.

핵무기폐기운동은 또 북한의 검증 가능하고 완전한 핵무기 폐기를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와 같은 국제기구의 사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북한은 1993년 탈퇴했던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에 재가입해야 국제사회의 틀 속에서 진정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다고 이 단체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