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트럼프 독단적 결정에 동맹국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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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선언하는 등 독단적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 일본과 같은 동맹국들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가 21일 미북회담이 아시아 국가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미북회담의 중개자 역할을 한 한국의 문재인 정부와 북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중국, 외곽으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힘쓰는 일본 정부 등 각 국가가 각자 다른 입장에 처해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습니다.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미국 평화연구소의 프랭크 엄 선임 연구원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결정이 동맹국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사전 논의 없이 훈련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것이 한미 양국간 의사소통의 문제를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입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국의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고 윤 전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엄 연구원 역시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데 있어 동맹국과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는 점은 향후 비핵화를 위한 북한과의 협상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엄 연구원: 제가 걱정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린 방식입니다. 명백히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나 짐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도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비핵화 단계에서 너무 이른 시점에 훈련 중단을 성급하게 결정한 것도 우려됩니다.

엄 연구원은 미국과 연합훈련을 함께 하는 일본 역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발표에 적잖이 당황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외교적 영향력을 더욱 확고히 했다며 여러가지로 이득을 봤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미국 평화연구소의 제니퍼 스태츠(Jennifer Staats)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이번 미북회담이 북중관계를 다시 돈독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태츠 국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2011년 정권을 잡은 후 7년 만인 2018년에 처음으로 시진핑, 즉 습근평 중국 주석을 만났고 이후 총 3번에 걸쳐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양국의 분위기가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큰 영향력을 가진 중국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경제 ∙ 정치적 지렛대로 삼아야 하지만 중국이 이에 협조적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