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AA국장 “미군유해송환, 미북대화 물꼬 틀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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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인도주의 차원의 미군유해 송환 협력을 통해 미북 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5일 6.25 전쟁 71주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방문한 켈리 맥키그(Kelly Mckeague)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미북관계 교착 장기화로 양국 간 미군유해 발굴 합작이 사실상 중단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미북정상회담 합의 사항 중 하나인 북한 지역 미군유해 송환을 위해 2019년3월까지 북한 당국과 논의한 이후로 양국 간 의사소통이 일절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맥키그 국장 : 2019년 3월19일 이후, 즉 2년 이상 북한 측과 의사소통이나 대화, 그 어떤 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맥키그 국장은 그러나 과거 적이었던 미국과 베트남(윁남)이 미군유해 송환을 시작으로 관계 정상화에 나선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러한 인도주의적 노력이 미북관계를 다시 잇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군유해 송환이 전적으로 인도주의 차원의 문제라며, 비핵화, 경제제재를 논의하는 북핵협상과 별개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키크 국장 : 우리는 (유해 송환이라는) 인도주의 임무가 대화의 문을 열고,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양국을 건강한 파트너십, 관계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맥키그 국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다시 대화에 나서고, 미군유해 송환에 합의하는 즉시 발굴 작업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현재 북한과 직접적인 논의는 없지만 한국전쟁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오는 8월 정부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은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한 최근 소식과 지연 상황,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발굴을 위한 최신기술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한편 DPAA 대변인실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싱가포르 회담 결과로 2018년 7월 북한으로부터 건네받은 미군유해55구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DPAA 측은 또 “지난 2005년 마지막으로 북한 지역에서 실시된 미북 공동 유해발굴 작업 재개에 대해 북한과 합의하지 못했다”면서 “향후 다시 북한으로 우리 발굴단을 보내기 위해 북한과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고 전했습니다.

미북 양국은 1996년 7월부터 2005년 5월까지 북한 지역에서 33차례에 걸쳐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해 220여구의 미군 유해를 미국으로 송환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