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미군 유해 송환 미북회담 15일 개최”

미국 국무부는 오는 15일 북한과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12일 판문점에서 열기로 한 실무회담에 북한 측이 불참한 뒤 일정이 재조정된 것입니다.

국무부 측은 이번 실무회담 불발과 향후 일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2일 경 판문점에서 유해 송환에 대한 회담을 갖기로 했는데 그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고 재확인했습니다.

(Vice Chairman Kim Yong chol agreed in his dialogue with Secretary Pompeo to have his team meet with an American team in Panmunjom on or around July 12th to move forward with the repatriation of American service members' remains. That meeting did not materialize.)

국무부 측은 이어 "12일 낮에 북한 측이 우리에게 연락해 15일 만나자고 제안했다"면서 "우리는 준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idday July 12th they contacted us and offered to meet on July 15th. We will be ready.)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의 네번째 조항입니다.

국무부 측은 오는 15일 열릴 회담의 참석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지난 10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문에서 6.12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공동 성명에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면서,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한 실무회담만이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2007년 부시 미국 행정부 당시 자신이 직접 관여했던 유해 송환을 언급하며, 이미 북한은 군 예산 마련을 위해 유해를 돌려줄 준비가 돼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차 석좌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이행되지도 않은 북한의 유해 송환이 마치 이번 회담의 성과인 것처럼 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