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 전문가인 토니 남궁 워싱턴대 국제학 객원교수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장기적인 방안으로 남북미 3자회담을 통한 평화협정 체결을 제안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27일 미국 군축협회(Arms Control Association)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남궁 박사는 남북, 미북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3자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남궁 박사는 남북미 각자의 정치적 상황과 필요를 고려했을 때 3자 회담이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이며, 결국 3자간 평화협정이 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궁 박사: 한반도 문제 해결은 남북미 간 평화협정 서명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의 철회도 약속할 수 있습니다.
남궁 박사는 당사국들 역시 각자의 이익을 위해 3자 회담을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문재인 정부에는 동맹국인 미국을 협상에 개입시킴으로써 진보적 성향의 김대중 정권이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햇볕정책을 비난하는 보수층의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남궁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가장 큰 경쟁국으로 떠오른 중국을 제외시킴으로써 미국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 유지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설명입니다.
남궁 박사는 북한 측에서 볼때 비핵화 협상의 당사자는 미국이지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라고 말한 점으로 미뤄봤을 때 한국이 비핵화 논의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평화협정 체결 이후 후속 협상이나 논의에서 동북아 안보 사안과 관련해 관련국으로 참가할 수 있으며, 일본과 러시아까지 포함한 6자회담도 가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남궁 박사는 현재로선 미북간 기본적인 비핵화 정의조차 합의하지 못했다며 비핵화 협상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남궁 박사: 저는 미북 양국이 이른 시기에 비핵화 정의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를 아예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남궁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임기 중 비핵화에 대한 시간표를 제시하는 것 조차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여전히 핵물질을 생산한다고 한 언급과 관련해 남궁 박사는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핵 원료나 핵무기, 핵시설 등에 대한 어떠한 언급이나 약속도 없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핵 물질을 생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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