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 ARF서 미북회담 원치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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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만남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과 양자회담을 원할 가능성이 적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접촉한 미국 전문가 3명은 ARF 개최 기간 중 미북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마이클 마자르 선임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비핵화에 대한 후속 논의를 위해 북한 고위 관리들과 접촉을 시도하겠지만 이미 대북제재 완화, 한미연합 훈련 중단 등 원하는 바를 얻은 북한으로서는 회담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비핵화에 대한 실무 회담조차 열리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양국 간 장관급 회담이 개최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마자르 연구원: 저는 양국 실무진이 만나 추가 회담을 갖기 위한 어떤 진전을 이루기 전까지 미북 외교장관 회담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자르 연구원은 현재 미국 정부는 과거 북핵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비핵화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 없이 북한에 미리 양보하는 딜레마, 즉 곤경에 빠져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 역시 ARF에서 미북 장관회담이 열린다해도 비핵화에 대해 어떠한 진전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사실상 비핵화에 대한 어떠한 약속이나 합의를 하지 않았고, 최대한의 대북제재가 시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으로서는 미북 양자 회담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이 비핵화 논의와 관련해 ARF에서 현실적으로 얻을 수 있는 최대 성과는 북한과 후속 논의를 위해 일정을 조율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창 변호사는 덧붙였습니다.

로버트 킹 전 북한인권 특사 역시 북한이 비핵화 논의보다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외교전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킹 전 특사: 북한은 (종전선언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초조해 할 것이 확실합니다. 중국과 다른 나라에 종전선언을 촉구하도록 하는 것은 (북한에) 중요합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4일 ARF에서 북한을 포함한 총 26개 국가들을 상대로 북한 비핵화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 준수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