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 위원장에게서 ‘아름다운’ 친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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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북한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빌미로 잇따라 탄도미사일 실험 발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어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습니다. 이는 매우 긍정적인 편지였습니다. (I got a very beautiful letter from Kim Jong Un yesterday... It was a very positive letter.)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에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설명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서한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3장 짜리 편지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두 아름다운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회담과 관련해 “또 다른 만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추가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 동안 미사일 시험이 없었다”면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은 모두 단거리이지, 탄도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이 아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워게임(war game), 즉 한미 연합훈련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나 역시 전혀 이를 좋아하지 않는데 우리가 모든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 정부가 더 많은 방위비 분담금을 부담해야 한다고 한 주장과 관련된 설명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수주 내로 미북 실무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미북 협상이 곧 재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에 대한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말한 대로 우리는 북한과 외교적인 대화를 계속해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습니다. (As the Secretary has stated, we stand ready to continue our diplomatic conversation with the North Koreans.)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최근 한일갈등 상황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은 늘 싸웠다”고 우려를 표시하면서 "그것은 우리를 매우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만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서로 잘 지내지 않는 것이 걱정된다"며 "그들은 서로 잘 지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